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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내신 분석

[고1 영어 내신] 관악고 2022년 2학기 중간고사 리뷰

by 류T는분석중 2022. 10. 11.

총평 : 성실한 학생들의 무덤이 바로 "최근 고1 관악고 내신" 

 

이번 22년 10월 6일(목) 관악고등학교 2학기 중간고사가 끝이 났습니다. 

다들 정말 열심히 지문을 분석하고, 암기해서 시험에 응한 것에 비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소위 말해 모범생 style 학생들의 발목을 잡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관악고등학교 영어 중간고사에 대한 인상깊은 점을 시험지 2장을 다뤄보며 그 내용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페이지 : '어법'으로 정답 보기를 꼬아둔다 & '어휘'의 접두어, 접미어를 파악하자]

- 요지(1) / 일치(2) / 문맥(3) 문제로 첫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 1번 글의 요지(모의고사)는 어렵지 않은 '한글 주제'를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명확한 키워드가 들어간 보기를 잡고, 나머지 보기를 deletion(소거)하며 빠르게 전개를 이어나가야하는 문제였습니다.

 

- 2번 일치 문제(모의고사)는 약간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부정어구 도치를 사용한 "Barely is it believed that~" 이라는 표현을 쓰고, 이후 올바른 내용을 전달하여 보기의 '해석을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4번보기와 같은 경우는 "not A but B"를 사용하여 내용을 전달하였으나 사실 명확하게 오답이라고 제거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중간고사의 "핵심 어법"을 활용하여 정답 보기를 어렵게 만든 전략이 눈에 띄었습니다. 학교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문법 포인트가 지문 뿐 아니라 보기에도 적용이 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3번 문맥 문제(모의고사)와 같은 경우는 사실 어휘싸움입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포인트인 '감으로 맞추기 어려운 어휘'입니다. 예를 들어 invaluable, priceless와 같은 어휘를 보면 "이게 가치가 높다는 건지, 낮다는 건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어휘들의 포인트가 관악고가 최근 보여주고 있는 흐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첫 페이지는 답을 체크하고 넘어가지 못하게 한번 더 발목을 잡는 지뢰밭이었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페이지 : "어법은 기본기만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 세번째 페이지는 어법(8) / 서술형1 / 어법(9) / 어법(10)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 8번 어법 문제(모의고사)의 경우, 22년 9월 모의고사 32번 지문을 차용한 문제였습니다. 아주 이쁜 지문이죠. 등위접속사 and 병렬구조를 통해 학생들을 낚는 보기가 포인트였습니다. 사실 누가 병렬을 헷갈리나 싶겠습니다만, 영어를 어릴적부터 스피킹과 감으로 진행하는 경우, 고등부로 올라와서 트레이닝 받으며 접속사 병렬에 대한 압박을 새롭게 받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재분사가 병렬되며 앞선 문장을 수식하는 포인트라는 생각에 독립절이 진행되거나 주절의 본동사가 병렬이 되는 점을 놓치고 다른 보기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기본기가 탄탄할 수록 실수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어낸 문제입니다.

 

- 서술형1 같은 경우, 역시나 22년 9월 모의고사 32번 지문을 차용한 문제였고, 해당 문장은 

"People are influenced by the physical and social context in which they live, but they also play a role in influencing their development by interacting with, and changing those contexts."

라는 문장에서 Not only를 활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묻는 지문이었습니다. 

기본기를 다진 친구들은 [Not only A but (also) B] 정도로 구문을 잡지만, 심화과정을 경험한 친구들은

 

1) Not only가 부정어구 도치를 수반하는 점

2) B as well as A 라는 구문으로 치환되는 점

 

을 잡아내고 문제를 쟁취합니다. 다시 말해, 관악고도 더 이상 지문의 문장을 '통암기만 해서는' 이런 서술형 문제를 잡아내지 못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10번 지문도 저는 감히 킬러 문항이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주 가볍게 비틀기를 걸어 [as 형/부 as]를 통해 등급을 나눠버린 케이스입니다.

원문은 21년 6월 모의고사 39번이고, 해당 문장은 이렇습니다.

"The dreams of a person who has been without sight since birth can be just as vivid and imaginative as those of someone with normal vision." 입니다. 

기본기가 탄탄한 친구들은 be just as vivid and imaginative as 를 보고 be동사의 보어로 as 형용사 as가 들어갔다는 점을 잘 잡아냅니다. 그런데 이때 만약 '앞의 구성요소가 미묘하게 바뀌어' 동사가 be가 아닌 '일반동사로 변경'되는 경우, 수식을 위한 개념이 '형용사 보어'가 아닌 '일반동사를 수식하는 부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관악고도 다른 학교들처럼 아주 재미있는 트릭을 활용해서, 문장을 통암기한 학생들이 vivid and imaginative를 원문 그대로라고 지나치게 만드는 그림을 구상했던 것이죠. 아주 잘 만들어진 문제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리]

- 예전에는 관악고등학교 고1 영어 내신을 그리 부담갖지 않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정 점수나 등급이 안나오면 안된다더라라는 그런 평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관악고등학교 영어내신은 상당한 디테일을 요구합니다. 

 

- 문장을 통으로 암기하는 부분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핵심은

 

1) 학생들이 "스스로" 각 문장이 가지는 핵심 내용, 문단이 가지는 흐름을 잘 정리했는가

2) 변형문제를 풀고 학원선생님에게 올바른 피드백을 받았는가

3) 오답보기의 영단어까지 정리하고, 소거(deletion)를 올바르게 했는가

 

영어실력의 기본기라기보다, 학습태도에서의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험보신 모든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고, 이번 2학기 기말고사는 조금 더 문장을 분해해서 디테일하게 분석한 뒤,

담당 학교 선생님 또는 학원 강사님에게 꼭 피드백을 받도록 합시다 !